내가 전업하게 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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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시간이라 그런지 마지막 월말 자산총액이 반영이 안되서 나오네.

나는 메인계좌 , 용돈계좌 이렇게 두개 있는데, 지금 기준으로 메인계좌인 윗짤은 6.9억 , 용돈계좌는 2,500만원.

두개 합쳐서 이제 7.15억이야.

 

오늘은 내가 전업투자를 하게 된 과정을 말해볼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길을 택했겠지만 나도 대학과 전공을 점수 맞춰서 선택했어.

그래서 선택한게 중경외시 급의 경영대학.

학부 1학년 아마 재무관리의 이해였을거야.  그때 모의투자를 통해 처음으로 주식을 접하게 됐지.

그게 벌써 13년전인데 , 아무튼 그때 처음 접한 주식투자에 완전 푹 빠져버렸어.

실시간으로 가격이 막 변하는게 어찌 그리 신기하고 재밌는지. 금세 매매중독에 빠져버렸고

수업시간을 제끼고 모의투자를 통해 매매질을 하고 있었다니까.

그리고 매매질의 최후랄까..

그 강의 시간에 진행된 모의투자 게임에서 우리반 꼴등을 차지했어. 수익률이 – 50%정도였나. 한달 보름만에.

 

근데 그렇게 꼴등을 하고 났는데 이상하게도 자신감이 붙더라.

모의투자라서 몸풀기였다. 실전으로 하면 잘될 것 같다. 막연한 자신감이.

그래서 부모님이 대학교 입학 축하한다고 , 방학때 유럽이라도 한번 다녀오라고 주신 300만원을

1학년 1학기 여름방학때 실제 투자 하는데 투입했다.

 

벗어나지 못한 매매중독.

뻔하지 뭐. 지금 주게에서도 그 매매중독에 헤어나오지 못하며 손실에 힘들어하는 게이들이 있을텐데.

나도 그랬다.

여름방학 한달반동안 깡통찼다.

당시에는 미수를 계속 쓸수 있었거든? 지금은 미수 한번쓰면 뭐 일정기간 미수 못쓰게 막혀버리잖아?

근데 그때는 미수 써서 반대매매 당해도 또 미수 쓸 수 있었어.

그러니까 깡통이 한달 반만에 되더라.

 

근데 돈을 다 날리니까 오히려 또 희한하게 이제는 잘할 수 있고 , 잃은것 만회 해야겠다는 생각이 생겨요.

그래서 이번엔 학기중에 과외랑 알바 몇개 해서 돈을 모아 2학기 겨울방학때 200만원을 투입.

학기중에 도서관에서 주식 관련 책들과 시골의사 박경철의 차트강의 , 고승덕의 파동강의 등으로 무장.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나 아니나 다를까 이론으론 분명 무장한것 같았는데 실전으론 뇌동매매…

깡통. 두번째 깡통을 찼다.

 

눈이 뒤집히더라.

이제는 눈에 뵈는게 없어서 쳐 돌았는지 , 돈을 막 더 투입해야만 살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한게 2학년 되기 직전, 부모님한테 등록금 내야한다고 거짓말치고…

등록금 2백 얼만가 땡겨 받아서(당시엔 우리 학교 등록금 200만원대였다)  학교는 휴학하고 도서관에서 노트북으로 주식했다.

근데 도서관에서 하니까  뭔가 쪽팔리더라.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주식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좋았고 , 또 내가 성공한 트레이더가 아니라 두번이나 깡통찬 놈이라 그런지

뭔가 다른 사람들 다 공부하고 있는데 주식하는게 스스로 쪽팔려서 항상 제일 구석에서 했다. 숨어서.

그리고 역시 또 깡통찼지.

 

눈물이 나더라.  등록금 마저 주식으로 날려먹으니까. 그것도 부모님한테 거짓말까지 치고.

스스로가 쓰레기 같이 느껴지더라.  깡통차고 소주 한병 깡소주로 들이키고.

그날 저녁 집에 들어가서 어머니 앞에 무릎 꿇고 울면서 빌었다.

죄송하다고. 다시는 주식 안하겠다고. 제가 쓰레기 같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등록금 날려먹었다고….

어머니도 우시더라.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말 주식을 안해야 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그리곤 실제로도 주식을 한동안 안했어. 군대갈때까지.

근데 군대를 가니까 , 심심해서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게되잖아? 선임들 , 후임들이랑 이야기하다 보니까

나도 나에대해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 주식 한 것밖에 없더라. 그래서 주식에 관해서 좆도 모르면서 막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이 나보고 주식 고수라고 치켜세워주더라.

심지어 장교들도 투자에 관해서 알려달라 그러고..

웃겼다. 내 실체는 깡통 세번차고  , 어머니 앞에서 무릎 꿇고 질질 짠놈인데..

근데 걍 고수프레 했다. 나도 그 상황을 즐겼던건데

고스프레를 하다보니 주식에 또 관심이 가더라.

그래서 틈날때마다 책을 막 읽었다.

내가 운전병이라 파견이 잦았는데 파견지 나가서 할일 없을때 책을 읽고 , 무조건 연등신청해서 책 읽고 ,

쉴때도 책을 읽고.. 대부분 경제나 주식에 관한 책들이었는데

 

그때 피터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들”을 처음으로 접했다.

신선한 충격이었지.

맨날 차트만 보고 일목균형이니 파동이론이니 볼린저니 각도나 재고 선이나 긋던 내게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책이었다.

그 신선한 충격에 가치투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관련 책들을 엄청 읽었다.

윌리엄오닐 , 피터린치 , 워렌버핏 , 하워드막스, 존템플턴 ,앙드레코스톨라니 등등.. 유명한 가치투자가의 책들은 거의 다 읽었다.

다 읽고나니 또 그놈의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 가치투자의 길을 가보자… 그리곤 제대.

 

제대 후 가치투자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칼복학을 안하고 또 알바 시작.

3개월동안 500을 모으고 주식 투자 시작.

하지만 책만으론 부족했는지 좀 잘 안되더라.  원금 500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문제가 뭘까?

몇개월을 헤매고 복학.

 

3학년이 되어 이제 투자론과 기업 재무를 배우는데..

아니 이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거다.

그동안 다른 재무 수업들도 분명 들었는데 , 그때는 시험이 끝나면 머리속에 남는게 거의 없고 와닿는게 없었는데

이번엔 막 이해가 돼요. 수업 시간마다 감탄의 연속이었다.

‘아.. 저런식으로 가치를 평가하는구나. 저렇게 되는구나. 저거구나. ‘

그와 동시에 수익률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라.

 

이번 투자론 수업에서도 모의투자를 했고

또마침 교양으로  듣던 증권투자의 이해란 과목에서도 모의투자를 했는데

투자론 수업에선 1등하고 , 증권투자의 이해에선 2등했다.

대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경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도 나갔는데 50위 안에 들어 본선까지 진출(입상은 실패)

키움증권 모의투자 대회에 나가 7등에 입상. 상금 수령 (15만원..)

실제로 운영하는 원금 500만원의 계좌는 1200만원 돌파.

1200만원이란 숫자를 기억하는 이유는  , 1200만원이 된 날 어머니께 다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며 수익난거라고

200만원을 용돈으로 드렸기 때문..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높은 수익이 났던건 그때가 금융위기를 탈출하고 증시가 회복되는 시기였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

 

그런식으로 몇년후 천만원이 2천 , 3천만원이 되는 과정에선 기업에 대해 공부하며 주주모임 카페도 만들고 ,

PPT 만들어 가족들 앞에서 노트북으로 기업 발표도 하고..

예전에 깡통차고 울며 빌었던 일 때문에 부모님께선 계속 주식에 대해 회의적이셨거든.

나는 그래서 PPT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

 

3천만원이 되니까 부모님게서 이제는 믿을만하다며.. 다만 주식으로 먹고 살순 없으니 취업은 해야된다며

취업을 조건으로 2천만원을 주셨고..

취업하겠다며 공무원 준비를 하고..(왜냐면 공무원 하면서 주식하고 싶었거든)

근데 5천만원이 계속 불어나서 1억이 되고 2억이 되고 , 3억이 되고…

3억이 되던날 부모님께는 공무원 포기 , 전업을 선언하고..

엄청난 잔소리와 설교를 들었지만..

한번만 저 믿어보시라고 설득을 하며..’ 3개월 연속 손실이 나면 전업을 당장 때려치겠다고..’

 

그후론 3개월 연속 손실나는 일 없이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7억을 조금 넘게 굴리고 있네.

여기까지가 내가 전업을 하게 된 과정이야

 

근데 사실 지금도 저 약속은 진행형이다.

‘3개월 연속 손실이 나면 전업 때려치는것.’

 

그리고 나는 아직 전업이 된 이후로 큰 매크로 위기를 경험해 보지 못했어.

그래서 진정한 전업은 사실 아직 아니야.

진정한 전업은 최소한 한번의 매크로 위기를 경험한 전업이라고 확신하거든.

 

오늘은 그냥 한번 내 경험을 풀어봤어.

게이들아 성투하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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