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3등 2번 당첨된 썰. 인증

먼저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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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3등되서 166만원 실수령액 130만원

그 뒤 일년 5개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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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등 141만원 실수령액 110만원

2010년 초 어머니가 난소암 3기말 진단을 받고 자궁전체와 소장부분에 퍼진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셨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받으셨지. 뭐 가족중에 암 수술 받은 게이들도 있어서 알겠지만 이때 정말 환자본인도 본인이지만

가족들도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의사들은 희망적인 말보단 통계수치를 말해주기 때문에 난소암 3기 수술후 5년 생존률이

15프로 밖에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형과 함께 병원 복도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네

그렇게 7개월이 지나고 항암치료 때문에 다 빠졌던 머리가 나기 시작하고.. 항암제 후유증인

손발저림 현상이 나아지기 시작했어.. 우리 가족은 정말 암이 나아가는구나 느꼈지..

어머니 머리가 많이 자라 미용실가서 처음으로 파마하고 온날 내가 웃으면서 처음 수술했을땐

정말 돌아가시는줄 알았는데 라고 말하니 엄마는 그러게 요즘 의술이 정말 놀랍다고 하셨어.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고..

그리고 안나가시던 모임에 나갔다오시고 얼마뒤 난소암 재발 판정을 받았다.

2011년초.. 암제거 수술하고 딱 1년만에 재발했지.

항암치료 후에 재발한 만큼 암세포는 그 전보다 훨씬 빠르게 퍼져 나갔다. 다시 수술을해

암덩어리를 제거하기엔 광범위 하게 퍼져나갔고 더 독한 항암제를 맞는방법 밖엔 없었지.

그렇게 다시 2.3개월에 한번씩 입원해 항암제를 맞기 시작했어.

우리 어머니에겐 아버지는 모르는 빚이 있었다.

아버지는 부사관 이셨는데 결혼초 하사 중사 시절 아주 박봉이였지.

그런데 아버지는 7남매의 장남이다 보니 동생들 다 장가 시집 보내고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환갑, 칠순 잔치등에 거의 다 돈을 내놔야 하는 진짜 옛날 시골 장남..

아버지 성격이 사람은 좋은데 금전개념은 없으셔서 어머니가 다 돈을 해놔야 되는데

아버지 하사때 초봉이 6만원 이였다고 하더라 ㅋ

어쨌던 그렇게 집안 대소사가 닥칠때마다 70년대 말 80년대초 일반 서민 대출같은건 있지도 않았고

계나 주변 지인들에게 융통해 막는 수밖에 없었지. 그 후로도 계속 집안 대소사때마다

돈 들어가고 또 형과 나 사교육비 같은걸 충당하려면 아버지 군인 박봉으로는 택도 없었단다.

그럴때마다 야금 야금 주변 사람들 돈을 융통해 쓰기 시작했다고 해.

물론 어머니가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돈을 빌려다 쓴건 아니야.. 우리아버지에겐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땅이 꽤 많았거든.. 평수는 상당히 넓은데 이게 시골 그린벨트로 묶여있어서

당장팔기는 아까웠지.. 어쩃던 그래서 평소에 아버지도 그걸믿고 집에 돈 부족한 사정 얘기해도

나중에 땅팔아서 엄마 얼마주고 빌딩 하나 산다니 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

그게 허풍은 아닌게 그린벨트라도 땅이 워낙 넓어서 가격이 좀 나가. 그린벨트 풀리면 대박이고.

엄마도 그걸 믿고 부족할때마다 돈을 빌려다 쓰신거지..

그렇게 20년도 더 지나고 물가는 오르는데 땅값은 떨어지고 그린벨트는 풀릴 기미가 없고

부동산 경기는 죽어서 땅을 싸게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는 지경이 되버렸다.

그런중에 어머니는 암에 걸리셨고..

어머니가 쓰신게 주변 지인이라해도 엄연히 사채빚인지라 그 이자가 엄청 늘어난

상태.. 아버지는 그 사실을 모르시고,,

진짜 노답 상황이였지. 내가 엄마 빚의 규모를 알게된건 엄마가 수술하시고 얼마뒤었다.

처음 알았을땐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라. 엄마 빚이 있다는건 알았는데 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커져있어서.. 어쨋던 엄마한테 돈 해줬던 사람들도 엄마가 암걸렸다는 소식을 듣자

엄마한테 빚독촉을 하기 시작하더라.. 급한대로 형과 내가 대출을 받아 제일 급한이자의 일부분을

매꿨는데,, 전체 금액을 보면 미약한수준..

방법은 없고 엄마 암세포는 퍼져가고 절망적이더라,,

그때부터 엄마가 로또를 사시기 시작했지..

참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가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지는게 중요했기때문에 엄마한테 번호와

돈을 받아 매주 내가 로또 심부름을 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도 집에 누워있을때도 로또는 거르지 않으셨어.

엄마는 본인이 빚만 남기고 돌아가실까봐 많이 괴로워 하셨지. 아마 그런 스트레스 때문이서도 더 암세포가

빨리 퍼지지 않았나 싶어.. 그런 엄마 모습을 보는 나도 엄마에게 헛된 희망이라도 드리려 같이 로또를 사기

시작했지. 첫주 당연히 꽝이고 둘째주 로또를 샀는데 3등 당첨되더라.

3등 되니까 한 오분 기뻤다가 바로 안타까움에 미치겠더만.. 하나만 더 맞으면 1등 20억인데…

진짜 열받아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어머니께 보여드리니까 비록 금액은 많지 않아도 정말 로또가 되는구나

희망을 갖는 모습에 나도 정말 말로 설명할수 없을만큼 기뻤었다..

이후로 나도 이거 잘하면 2등 1등도 될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 뒤로 매주 어머니와 로또를 샀는데 가끔 5등,, 4등도 한두번..

시간은 계속 흐르고 엄마 암세포는 점점 퍼지고 항암 후유증과 빚에대한 괴로움

그러다 결국 아버지한테 빚에 대해 얘기하고 그래봤지 해결방법은 없음을 재확인 할뿐…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날이 늘어날 무렵 자주 꿈속에서 엄마가 나오기 시작했다.

보통 아픈 엄마 모습이 나오는데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밥먹고 책상에 업드려 잠깐 졸았을때

나 어렸을때 건강한 엄마의 모습이 꿈에 나오더라.. 잠깐 꿈에서나마 행복했지.

그리고 그 주 다시 로또 3등에 당첨됐다.

처음 3등 당첨된뒤 1년 5개월 만이였지..

그리고 5개월뒤 엄마는 많이 괴로워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지금도 두번째 3등 당첨됐을때 3등이 두번이나 당첨됐으니 다음번엔 1등 될수도 있겠다고

웃으시던 엄마 모습이 생각난다. 그때 암세포가 폐 심장 막부분까지 퍼져 항상 숨이 가쁜

상태시라 웃으실 수가 없었는데 정말 오랫만에 엄마 웃는걸 봐서 기억에 많이 남는거 같어..

그 뒤로 엄마 돌아가실때 까지 웃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거 같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한번도 로또를 사지 않았어.

작년 집에갔을떄 부엌 수납 서랍에서 종이 쪼가리를 봤는데 엄마가 로또 번호 스무개 정도를

적어놓은 종이더라.. 엄마 항상 번호 적어놓고 나보고 사오라고 주곤 하셨는데

그중 하나였겠지.. 왠지 한번 다시 그 번호로 로또 사고싶어서 가지고 있긴한데

어쨰 로또 사게 안되네..

쓰다보니 씹스압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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