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ARABOJA

아까 일베에 자영업자가 망하는 이유에 대한 글이 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라 한번 써보고자 한다

http://www.ilbe.com/7556563350

그 게이가 주장하는 망하는 이유는

1. 포화상태

2. 가격

그 게이가 말한걸 좀 더 세부적으로 가다듬어보자

(사실 전부 서로 연결된 이야기이다)

(사실 살아남는 방법 = 망하는 이유이다)

1. 임대료 싼데로 가라

한국 경제는 부동산 거품때문에 가망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동산 거품 때문에 양극화 현상이 매우 심화되고 있고 이는 소비의 위축이라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예전처럼 대로변에 있다고 장사가 보장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

소비자들은 현명해졌고 인터넷이 생겼다.

가벼운 지갑 내에서 좀 더 좋은 품질의 물건/서비스를 가지기 위해 좀 더 발품을 팔고 기꺼이 조사한다.

그런데 품질을 높이거나 가격을 내리려면?

가장 중요한게 싼 임대료이다.

임대료가 높으면 대기업 프랜차이즈 아니고서는(대기업은 시스템화되고 대량생산 체제 때문에 비싼 임대료를 상쇄할 정도로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거품 부동산들의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

자연히 가격이 올라가거나 그 가격을 맞출려면 (음식점의 경우) 맛이 창렬될 수 밖에 없다.

(소문난 맛집이 대로변에 있는거 본 적 있냐?)

따라서 품질이 어설픈데 대로변에 있는 것보다는 품질을 높이거나 가격을 내리고 대로변 안쪽으로 들어오는게 낫다는 말이다.

성남 변두리에 음식을 기가막히게(맛과 양 모두) 하는 집이 있었다.

그래서 사장님에게 물어봤다

“이 정도면 강남에 가서 장사하시면 대박날텐데 왜 여기에서 장사하세요?”

“거기가면 망합니다”

“네?”

“강남에 가면 이 음식의 맛과 양이 안나옵니다. 임대료 때문에요”

요즘 앱도 많고 해서 약간 후미진 곳으로 가도 크게 문제 안된다. 알아서 다 찾아온다.

그런데 못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없다는걸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무슨 그 업종에 꿈이나 사명감이 있어서 하기보다는 그냥 먹고 살려는데 대충 괜찮아보이니까 한다.

그런데 무슨 거기에 강점이 있겠노?

자기도 그걸 잘 아니까 자신이 없으니까 두려워서 후미진 곳에 못들어가는거다.

바꿔 말하면 후미진 곳에 들어가서 입소문내서 대박낼 자신이 없으면 장사하면 안된다.

그리고 꼭 후미진 곳일 필요는 없다.

임대료 상대적으로 싼 곳은 찾아보면 많아

그런데는 대부분 단점들이 있지

하지만 세상에 싸고 좋은건 없다.

싼건 대부분 단점들이 있다.

그 하자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자신의 해결해야할 부분인거다.

기회는 문제를 해결했을 때에 온다는 것을 명심해라

쉽게 오는건 대부분 기회가 아니라, 기회를 가장한 함정이다.

사업분석시 “이것을 해결해야만 성공할텐데”가 안보이고 “어랏 이건 완벽한 계획인데?”하는 것들은 대부분 실패한다.

2. 제발 아이템 분석 좀 해라

의외로 자영업하는 사람들의 계기를 들어보면 어이가 없을 때가 많다.

이런 어이없는 유형의 상당수가

1. “내가 어디를 갔는데 먹어보니까 기가 막힌거야. 바로 이거다 싶어서 바로 창업했어”

2. “명퇴는 했는데 먹고는 살아야겠는데 요즘 XX가 잘된다는데?”

잘 될 리가 없다.

이 사람들이 하는 분석은 그냥 어디서 누가 뭐라더라 하는 수준이 태반이다

아이템 분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일단 생각하는 업종에서 이미 사업하는 사람들을 최소한 10명은 만나서 (망한 사람 반, 성공한 사람 반, 둘 다 들어야 한다) 당신은 왜 망했는지, 당신은 왜 성공했는지, 내가 생각하는 차별성을 시도한 케이스는 주변에 없었는지, 그 시도는 왜 실패했는지를 들어봐야 한다.

2. 해당 시장이 독과점 시장인지, 아니면 자잘한 플레이어로 짜개진 시장인지 등 시장  Mapping을 할 수 있어야한다.

3. 해당 아이템이 속한 시장에서 최대 강자는 누구인지, 그 강자의 시장 포션과 장단점은? 그 강자의 소비자들의 현재 불만 사항은?  등을 조사해야 한다.

4. 내가 시도하려는 아이템이 과거에 없었다면 왜 없었는지? (이 경우는 둘 중에 하나다.  기존에는 구현한 기술이 부족했거나 니즈가 없거나.  전자는 가능성이 있는데 후자는 100전 100패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가 후자에 속한다.  없는건 다 이유가 있다)

5. 내가 타겟팅하는 소비자들의 소득수준과 소비행태는?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화와 싫어하는 문화는?

6. 원자재들이나 인력의 수급은 어떻게 원활히 가장 싸게 할 수 있는지?  눈탱이 안맞는 방법은?

7,8,9,10……

조사할게 수 없이 많다.

최소한 3개월은 죽었다 생각하고 매일 밤10시까지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3. 해당 업종에서 최소 3년간 취업을 해봐라

위의 것들을 빡세게 조사한다고 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음식 레시피를 아무리 알았다 쳐도

만드는건 또 다른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노하우가 숨어있다.

노하우을 익히고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반드시 그 업종에서 3년간 일해봐야 한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

내 돈으로 테스트하는게 아니라 남의 돈으로, 월급받아가면 하는건데

대부분 안한다.

쪽팔리고 시간아깝다 생각하거든.

이런 인간들이 성공할리가 없다.

4. 제발 가게에 좀 붙어있어라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반성해야하는게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 그저 돈벌려고 하는 거라

조금 장사가 된다 싶으면 가게에 없다.

뭔 짓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가게는 직원들에게 맡겨놓고 사장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게에 항상 사장이 있는 경우가 10%가 되나 모르겠다.

문배동에 육칼이라고 맛집이 있어.

이 가게는 쓰러져가는 허름한 가게에 위치도 구석져서 아는 사람 아니면 모른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미어 터진다.

그런데 그 아저씨 항상 가게에 있다.

최근에는 가족들에게 분점을 내줬는데 그거 도와주느라 바쁘고 힘들다고

저녁 5시부터는 아예 영업을 안한다.

보통 가게주인들같으면 상상이 안되는 일이지.

그냥 직원들 시켜놓고 가면 되거든.

그런데 그 사장은 아예 문을 닫는다.

자기가 없으면 개판되고 그럼 손님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거지.

그런 정신이 필요한거다.

그 가게는 몇 년이 지나도 맛이 똑같이 유지된다.

반대의 예로

광화문쪽에서 감자탕으로 유명한 할머니가 있어.

역시 허름하다.

이 할머니가 아들에게 분점을 내줬다.

한동안 사람들이 많았어.

아들내미도 가게에 붙어있고

그런데 1년 후에 다시 가봤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

주문해서 먹는데 맛이 개판인거라.

그래서 종업원에게 물어봤지.

“사장님 평소에 안계시죠? 언제 오시죠?”

“보통 밤 9시반에 와요”

다른 가게 또 낸다고 저러고 다니고 가게에는 수금만 하러 오는거다.

사람들이 다신 안간다고 하지.

저럴거 가게 2개 3개를 내면 뭐하노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지

5. 부부가 같이 할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사장이 가게에 붙어있어야한다는 것에 한가지 단점이 있다

식당으로 예를 들면

식당일이 매우 고되다.

새벽에 일어나서 재료 사입 밤늦게까지 정리.

그걸 사장이 모두 매일 총괄해야 그 품질이 유지된다.

그래서 마케팅할 수가 없는거다.

이런 집들이 운좋게 입소문이 나면 다행이지만

자리를 잡기전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마케팅이 필요한거고.

그래서 부부가 할 경우 유리해지는게 한 명이 안을 돌보고 다른 한 사람이 바깥을 책임지는 구조가 되야 한다.

이거 절대 직원써서 될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음식점 직원할 정도의 수준의 인력이 뭘 하겠노?

시키는 것만 제대로 해도 감사할 판에.

6. 장인이 되라

제일 중요한거다.

당연한 이야기고 많이 들어봤겠지만 왜 중요한지를 아는 사람이 없다.

저 위에 쓴 것들은 이것을 이야기하려고 쓴거다.

아까 후미진 곳에서도 입소문 낼 자신이 있을 때 창업하랬지

그러려면 그냥 장사하는 사람이 아닌 그 분야의 장인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90년대 까지만 해도 사회 시스템에 그다지 발전하지 않았다.

음식점으로 예를 들면 그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가

1. 음식 재료들의 공장화가 진행되었다

2. 대기업들이 자영업종에 뛰어들었다.

이 두가지 포인트가 자영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예전에는 식당들이 어땠냐면 그냥 옆집 아줌마 할머니가 집에서 하듯이 손수 모든 것을 만들어서 자기의 레시피를 담아서 파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맛의 평준화가 이뤄졌다.

무슨 말이냐면 재료들의 공장화가 이뤄짐에 따라 굳이 귀찮게 곰탕을 만들기 위해 소뼈를 새벽까지 고을 필요가 없어진거다.

그냥 깡통 사다 쓰면 되는데 뭣하러?

또 그게 더 많이 남는데 뭣하러?

그러다보니 모든 식당들의 맛이 똑같아졌다.

또 공장에서 사다 쓰다보니 굳이 사장이 있을 필요도 없다.  깡통 따다가 부으라고 하면 끝인데 사장이 부으나 직원이 부으나 매 한가지이다.

그래서 사장들이 밖으로 놀러다닐 수가 있는거다.

그런데도 임대료 등 때문에 음식값은 창렬이 되가고 있지.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거 좆나 열받는 일이다.

요즘 식당들 냉면을 봐라.

18 이게 어디 8천원 이상을 내고 먹을 건지.  면도 공장에서 사와, 육수도 사와.  대체 뭘하는건지.

오히려 마트에서 파는 둥지냉면이 더 맛있고 깨끗하고 퀄리티가 좋을 때가 많다.

과거에는 이런 레조뜨 식품들이 발달이 안되서 냉면 먹으려면 무조건 식당에 가야했지만 그래서 냉면을 대충 만들어줘도 감사히 먹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더군다나 대기업들이 자영업종에 들어오면서 프랜차이즈들의 퀄러티를 왠만한 자영업자들이 따라가기가 어렵게 됐다.

예전에는 대충 만들어도 됐지만

대기업은 자본과 대량 생산 체제로 인해 더 좋은 퀄러티의 재료를 더 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  심지어 맛만 연구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대충해서는 경쟁력이 없는거다.

즉 대기업 횡포를 운운하기 전에 스스로 맛을 연구할 정도로 열의가 있었나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이 상황을 이겨내려면 딱 하나밖에 없다.

스스로 그 분야의 장인이 되는거다.

냉면 하면 아무개 이런식으로 장인이 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는 대충 해서는 절대 못살아남는다.

지금 경쟁이 심하다고 하는데 경쟁이 극심화됐다는 것은 나사 돌리는 일이라도 그 분야에서 1등이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 진짜 별로 못봤다.

사람들이 장인으로 인정하는 단계가 되면 앞서 말한 좋은 입지? 다 무시해도 된다.

알아서 오니까

내가 카스테라를 못먹는다. 퍽퍽해서 목이 메이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

그런데 우연히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먹고 감동을 받았다.

아니 카스테라가 이렇게 부드럽게 달콤할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3대에 걸쳐 장인정신을 가지고 만들면 싫어하는 사람도 돌아서게 만든다.

낙성대 시장터에 ‘행복하다면’이라는 조그마한 칼국수집이 있다.

이 아줌마 모든 재료를 시골에서 공수해서 호박을 매일 갈아서 그 가루로 직접 반죽을 한다.

김치도 모두 직접 만든다.

가게에 가면 그 아줌마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요소들이 많다.

나는 그 아줌마가 제발 이 가게를 오래 오래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계속 먹을 수 있게.

홍대의 ‘또보겠지’ 떡볶이

쫄면 사리를 추가해달라니까 절대 안된단다

추가하면 자기네가 추구하는 맛이 달라져서 평가가 달라진다고 안된단다

저렇게 장사하면 절대 안망한다.

장인이 된다는건 존경을 넘어서 아름다운거다

일베에 많은 자영업자가 있는걸로 안다.

나름 고민도 많고 나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들도 많겠고 그들이 봤을 때 틀린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이것조차 모르고 장사하려는 사람들도 많고 그들을 위해 쓴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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