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썰 풀어본다 (좀길다)

30대 아재다

나 태어났을때 외아들의 신분으로 태어나
그 당시 집 두채, 가정부있는 2층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허나 젊은 애미 외간남자랑 바람났고 아버지가 삼일한 시전, 결국 애미는 외가로 도망.
그 와중에 아버지 알코올중독 걸리고 사기 맞음.
집 다날림. (시바..)

꼬꼬마였던 나는 외가쪽에서 외할머니, 이모들, 삼촌이랑 같이 지냈다
애미는 코빼기도 안보였고 외할머니가 나 구박했던거 기억난다

내 나이 7살때 아버지가 나 데리러 옴
외할머니가 다락방에 날 숨겨놨는대 아버지가 용케 찾아내서 손목끌고 강제소환.
그런데 아버지 따라가보니 단칸방짜리 집에서 새엄마가 날 환영해주더라
울고불고 외할머니집에 가겠다고 난리쳤는대 결국 앞으로 계모가 될 새엄마와 아버지랑 같이 살게됨..

몇년 후에 친엄마가 초등학교에 날 보러 찾아왔다
그런데 웃긴건 애절한 모자의 상봉이런거 없었고
그냥 심심해서 지나가던 길에 나보러 들렸다고한다
어째저째 하다가 아버지가 허락해서 외할머니집에서 하루 묵었는대 다음날 아침 지 일나가야 한다고
그 어렸던 나를 아침 6시에 학교에 떨궈놓고 가버리더라

그 후로 고1까지 아버지, 새엄마랑 같이 보냈는대 새엄마가 중간에 지 자식들 데려오고나서 완전 계모로 돌변,
초등학교때 소풍갈 때 김밥, 과자 이런거 기대하지도 않았고 놀이공원 들어갈 단돈 몇 천원 입장료가 없어서 같은반 친구들이 십시일반 돈 걷어서 입장료 내줌..

중학교때부터 계모와 갈라섰던 고 1까지 도시락은 구경도 못했다.

내가 직접 싸갈려고 했어도 아침에 일어나서 달그락거리며 소리내다 맞을까 눈치보여서 그렇게 도시락없이 배곯고 학교다님

공부는 커녕 하루하루 같이 사는게 지옥이였음
학교끝나고 하루종일 방황하다 밤늦게쯤 항상
귀가인생.
(일찍 들어가면 괜히 꼬투리 잡혀서 쳐맞을까봐..
참고로 계모가 기다란 전기선으로 참 많이도 때렸다..)

그 계모는 아버지의 무능력함에서 오는 생활고의 스트레스는 모두 나에게 풀었다.

이 와중에 아버지는 5,6년간 이렇게 모질게 나를 구박했던 계모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고 집에 들어오는 날보다 안들어 오시는 날이 많았다
(솔직히 그 당시에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의 자격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런 내가 공부가 될 턱이 있나.
결국 아버지가 계모와 그 자식들에게 그나마 같이살던 11평짜리 주공아파트 던져주고 나를 데리고 간 곳이 또 푸세식 공동화장실이 있는 단칸방.

아버지는 큰아버지 소유의 건물에서 월 100만원 받는 조건으로 관리원으로 일함

참고로 큰집은 준재벌급이라고 봐도 무방할정도의 재력가 집안이였지만 도와주고 이런거 없더라..

나는 결국 재수했는대 재수하는 1년동안 큰집 누나네서 월 30만원 알바비 받고 조카녀석 보모일
함.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전문대 입학하고 군대갔다오고(내 또래 친척남자들중 나만 현역 갔다옴)
제약회사 마케팅부에 취직.
사실 아버지 고향선배가 오너로 있는 회사였는대
낙하산으로 들어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나에게도 이런행운이 있구나하고 좋아했었음

첫 월급은 신입이고 메이져급은 아니라 월 150만원 이였는대 매달 아버지한테 30만원씩 드렸고 일 열심히 했었다. 장기적인 장미빛 미래를 내다보면서.

그런데 낙하산이라는게 나중에 문제가 되어 사내정치에 휘말려 영업부로 좌천됨..

아무튼 영업부에서 성실하게 일했다
결국에는 나름 인정받아서 더 좋은 조건으로 메이져 제약회사로 스카우트 되었음.
그 당시 나이 30에 월 실수령액 270~ 300만원
받았고 매달 60만원씩 아버지 드림.

결국 단칸방 생활만 하다가 대출받고 뭐하고해서 아버지 명의의 30평대 집으로 이사했고 준중형새차도 장만.

사실 일하면서 더 큰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몇번 들어왔었다.
하지만 최종학력이 발목을 잡아서 더 이상 좋은 제약회사로 올라갈 수 없었고 “과거에 안 좋았던 일은 꼭 이런식으로 되돌아오는구나”라고 그 당시 많이 느꼈다

허나 내가 좋은 일 했던 과거는 항상 미래에서 나를 외면함 ㅋㅋ

그리고 결국, 나를 항상 괴롭혔던 전라도 상사땜에 후에 견디고 견디다 빡쳐서 사표던지고 나옴.

사실 나를 스카우트했던 지점장이 나의 보호막이였지만 이분이 본사로 발령받고 새로 온 지점장이 오면서 위의 전라도 상사가 새로 온 지점장한테 로비해서 내가 맡고 있던 내 영업 지역구를 빼앗김. 니들 같으면 이런상황에서 사직서 안 던질 수 있냐? ㅋ

그 이후, 자동차영업, 보험영업하면서 인생막장테크 탔고 그동안 없었던 빚이 3000만원이나 생김

그렇게 허송세월 보내다 큰집 친척형의 소개로 우리나라 모 공기관에 있는 회장님을 알게됨.
결국 이 회장님 소유의 회사로 취직했는대 조건이 운전기사 ㅋ ㅋ

3년동안 기사일 해주면 우리나라 대기업에 넣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운전대를 잡았는대 그 말을 누가 믿나.
아님 말고의 던지기 식의 공약에 3년이란
시간을 남의 인생 살 수는 없지 않나?
내 나이도 있는대..

참고로 초반에 순진했던 나는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고 월 200만원 조건에 근 1년간 정말 열심히 했다.
새벽 1시 퇴근해서 조찬회다 뭐다 오전 6시에 출근했던 것도 다반사였고 하루 16시간 일하는건 기본, 토요일도 쉬는거 없었다 (요근래는 좀 쉰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가 잘못되었음을 얼마전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성실히 노력해도 결국 월급 더 받는 운전기사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다시 변화를 택해야되는 시점에 다다랐다
사실 적지않은 나이고 어디 딱히 갈때도 없다만..

나는 여태까지 정말 노력하며 성실히 살아왔다.
하지만 여러가지 악조건들 땜에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더라.. (착하고 성실하게 살면 인정받고 성공한다는건 나와는 동 떨어진 얘기인가 보다 ㅋ)

그리고 주위에 잘사는 사람들 많으면 뭐하냐.
어떻게하면 이용해 먹을까만 하는대.
인맥은 좋아도 내가 전생에 인덕이 없었나보다.

게다가 부모운도 없고, (나 어릴적 바람나서 도망간 애미는 새로운 남편의 자식들 유학까지 다 보내고 잘산다더라 ㅋ)

항상 내 갈길 묵묵히 가려해도 주변에서 날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사람은 어딜가나 있고,

착하고 성실하다는 소리 자주 들어도 결국에는 이용만 당해왔고,

결국에 내가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내 자리는 없었다.

이게 내가 30몇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거다.

짤에 있는 복권 로또, 연금복권, 스크래치복권
약 120만원 어치된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온 나에게도 요행이라는 행운은 한번쯤 찾아오질 않을까 하는 맘에
작년 2013년 10월부터 복권이라는걸 첨 해봤으니까 약 한달에 10만원어치는 쏟아부었네..
로또 5등 한 세번, 4등 1번 됐나 ㅋ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도 엠창은 엠창이고
더티하게 대충살아도 잘 되는 놈은 잘된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신년에는 모두들 잘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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