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ㅋㅋㅋ 이 기자 대단하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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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목요일 오후 4시의 포커판’…대우조선 노조 단체 사무실

거제 대우조선해양에는 4개의 노동 단체가 있다.

‘실천하는 현장 노동자연대(현장연대)’, ‘대우조선노조민주화 추진위(노민추)’, ‘노동조합개혁을 위한 노동자연대(노개연)’, ‘현장중심 민주노동자 투쟁위(현민추)’ 등이다.

이 단체 소속 노조원들이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후보를 낸다. 선거가 끝나면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단체를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노조 집행 위원회를 꾸린다.

정당 안에 여러 계파가 있듯, 노조 안에도 4대 노동 단체가 있고, 위원장 선거 결과에 따라 위상이 바뀐다.

11월5일 오후 3시쯤 대우 옥포조선소 밖 노동 단체 사무실들을 방문했다. 노조원들의 생생한 얘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노동 단체 사무실 문들은 모두 닫혀 있었다. 혹시나 해서 한 시간 지난 뒤 사무실을 다시 방문했다. 4대 단체 가운데 한 단체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똑, 똑, 똑’ 노크 하고 문을 열었다.

사무실 한 켠 작은 방에 단체 간부로 보이는 5명이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엔 포커 카드와 현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그들은 놀랐다. 기자도 놀랐다. 6명이 어색한 침묵 속에 서로의 얼굴을 빤히 쳐다 봤다.

“어디서 오셨나요?”

“서울에서 내려온 조선비즈 기자인데요.”

“뭐라구요?”

질문했던 노조원의 표정이 순간 흙빛으로 변했다. 다른 한 명은 ‘아’ 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머리를 감쌌다.

“아무 사무실이나 문을 막 열고 들어 가십니까?”

“노크하고, 문 열고 들어온 건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러니까 문을 잠그자고 했잖아.”

한 노조원이 다른 노조원에게 핀잔을 줬다. 비명에 가까웠다.

“4조 공적 자금 지원 얘기도 있고, 3000명 감원 얘기도 있고 해서 노조원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왔는데요.”

한 사람이 벌떡 일어섰다.

“지금 뭔 이야기를 하나. 우리는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자신을 국장이라고 소개한 그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오늘은 그렇고, 다음 주에 따로 만납시다.오늘 일은 꼭 함구해 주시면 좋겠소”

그는 신신당부했다. 애처로운 표정이었다. 기자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옥포조선소를 둘러봤다. 근로자들의 입에선 구조조정에 대한 걱정, 위기 극복을 위한 고언들이 튀어 나왔다.

열심히 하려는 그들의 눈빛, 진지한 목소리에서 희망을 발견하려 애썼다.

막 싹트려던 희망은 11월5일 목요일 오후 4시, 노조 간부들이 모인 사무실에서 산산히 부서졌다.

목숨걸고 기자하노;; 죽창 들고 따라올듯

삼가 고인의 명복을 액션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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